저는 티브이를 즐겨서 보는 사람은 아닙니다. 사실 하루에 1시간도 보지 않죠. 아침식사때 잠깐 뉴스를 보는 정도? 주말에 잠깐 잠깐 제가 좋아하는 예능이나 한번씩 볼까....아니면 영화나 축구를 한번씩 보는 것을 제외하고는 티브이 시청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최근에 '김생민의 영수증' 이라는 짧은 프로그램을 보고 '김생민' 이라는 사람, 리포터에 대해 나름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랜 무명생활을 뒤로하고 화려하게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을 성공시키고 자신이 인터뷰의 주인공이 된 이야기는 무척이나 감동적이였으니까요


더군다나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또한 재미있고 발상의 전환을 가져다준 나름 유익한 프로그램이였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실시간으로 '김생민' 씨의 이름이 올라오네요.


우리나라 예술단의 평양공연 반응과 더불어 상당한 비중으로 기사들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네이버 급상승의 1~4위 중 3위를 제외하고는 전부 김생민씨와 관련된 것이네요..









상당히 안타깝네요. 

오랜 무명생활을 이겨내고 자신이 주목받는 화려한 전성기를 맞이한 그의 삶이 왜 안타깝게 보일까요?


오늘 출근길에 길가에 화려하게 핀 벚꽃을 보며 ' 아~~벌써 봄이구나~' 하면서 '아...미세먼지만 없으면 더 좋겠네....' 라면서 운전하며 하루를 시작했었습니다. 그러면서 '벚꽃이 빨리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아직 놀러가지도 못했는데...' 하며 노심초사 했습니다. 


오늘 김생민씨의 미투 사건을 보고 김생민씨가 벚꽃처럼 보였습니다. 그의 전성기가 이렇게 빨리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벌써 그의 팬카페 회원들이 탈퇴한다는 기사까지 생산되고 있네요. 결국 오래 오래 참고 기다리다..결국은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밝혀지게 되며 이미지에 큰 손상과 더불어 가족들에게도 큰 상처를 주게 되었습니다.


김생민씨가 이런 사람이라고 알 수 없었겠죠.


하지만, 이런 미투사건을 보게되면 평범한 우리 주변에서도 아주 많이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김생민씨는 10년 전에 방송스텝 여성 두분에게 성추행을 한 사실이 드려나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힘써서 저항해도 소용없어'

'지나가던 선배가 말려'

'자신은 팬카페에 가입을 하지 않아'

'10년만에 사과'



김생민씨는 자신의 잘못을 왜 10년 동안 사과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은 사실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바로 사과했었다면 피해여성분들이 바로 용서를 하시지 않았을까요?


만약 10년 전, 자신의 잘못을 바로 용기있게 사과했다면, 피해여성분들은 10년 동안 좋지 않은 기억으로 고통받으실 필요도 없었겠죠. 그리고 김생민씨도 자신의 전성기를 더욱 이어가며 더 좋은 모습으로 대중앞에 설 수 있지 않았을까요?


검찰 ->연극계->영화계->예능계로 미투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추행이 만연했나 싶을 정도로 매달, 매주 놀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제 직장에서 미투운동이 일어나도 놀랍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재 보여지고 있는 많은 사실들이 설사 진실이 아니라 왜곡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많은 분야에서 유명인들의 행동에 대한 미투운동이 사회 전 분야로 확대되는 시점에서 다른 유명 남성분들은 두려워하고 있지 않을까요?


미국 대통령은 연일 이런 문제로 곤혹을 치르는 것 같습니다. 


우선, 성인모델 분들이 트럼프와 관계를 갖고 이를 함구하는 조건으로 거액을 받았는데 이것이 부당하다는 소송을 제기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사실 이런 문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미투운동의 발상지가 미국이라는 사실에서 부터, 미국이라는 선진국에서도 이러한 추행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는 것은 인권이 약한 개발도상국 등 많은 국가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미국과 같은 강대국의 대통령의 경우는 미투운동과 관련되어 있거나 또는 성매매로 볼 수 있는 사건 까지 다양한 문제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생민씨의 문제는 그가 사건을 은폐하고 피해여성 중 한명은 사과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불행하게 직장에서도 쫓겨나야했었던 상황이 김생민씨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더욱 더 따가울 수 밖에 없게 만들지 않나 싶네요


아주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그가, 동료 직원이 자신때문에 직장을 잃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하지 않고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사과를 했다는 사실은 너무 놀랍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을 통해 다시 한번 세상이 무섭네요.


선해보이고 성실해 보이고 정직해 보였던 노력하는 방송인 김생민씨가 다른 약자를 추행했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프게 합니다.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한 사람은 아니였나 봅니다.


사실이 중요하므로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김생민씨에 대한 평을 하는게 맞지 않겠냐고요?


맞습니다만, 현재까지 나온 상황만 놓고 비춰볼때, 김생민씨는 그날의 일을 기억하고 자신의 잘못도 알고 있다고 생각되며, 그의 그른행동은 그에대한 비판에 정당성을 부여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김생민씨가 안타까운게 아니라 10년동안 사과를 받지 못하고 직장에서 쫓겨나야 했었던 피해여성분이 안타깝습니다.


당시 정황을 정확히 알 수 없어 뭐라 확실히 평을 할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지금 나온 사실만 가지고도 이런 아픈 맘이 드네요.



디스페치 기사글을 읽어보면 사실관계 확인에 앞서 화가 나는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디스패치의 기사글의 주요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A씨는 2008년 가을을 기억하고 잊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장소는 서울의 한 노래방이었다.

그는 당시 한 방송사에서 스태프로 일하고 있었는데 해당 프로그램 노래방에서 회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메인 MC 및 리포터, 메인 PD, 메인 작가, 스태프 등이 대거 참석했었고 여기에 김생민씨도 있었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먼저 퇴근하던 여자 스태프가 저를 부르더군요. ‘김생민 씨가 너한테 할 말이 있다는데? 복도 끝방에 계신대’라고 했습니다.” (이하, A씨)

A씨는 실수한 게 있는지 떠올렸습니다. (방송스텝의 비애가 느껴지네요...ㅠㅠ.) 김생민과는 목례 정도만 주고 받던 사이라서. 일적으로 부딪힐 게 거의 없었는데 자신을 부르니 걱정할 수 밖에 없었겠죠. 


A씨는 김생민이 있는 방으로 갔습니다.김생민은 끝방에 홀로 앉아 있었습니다.

혹시 저 때문에 불편한 게 있는지, 문간에 선 채로 물었고 김생민 씨는 ‘내가 그럴 게 뭐 있냐’, ‘일단 이쪽으로 오라’고 말하더군요.”

A씨는 움직이지 않으며 ‘그냥, 여기(입구) 있겠다’고 말하자 김생민이 억지로 끌어 앉혔다고 하네요. A씨는 자리에서 일어섰으나 쉽지 않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두 팔로 저를 휘감았습니다. 손으로 밀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아무리 저항해도 (힘으론) 이길 순 없었습니다.”


이런 정황만 놓고 본다면 피해자는 상당히 김생민씨를 경계한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리고 따라온 선배도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어디까지나 디스패치의 기사글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이상황을 모면한 것은 A씨의 선배가 해당방을 찾아와서 였습니다.


그런데 그 선배는 어떻게 찾아오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왜 데리고 나갔을까요? 


아마도 이런 일이 이전에도 있지 않았을까...? 또는 선배가 굉장히 감각이 좋은 사람일까요?


사실은 알 수 없습니다. 


디스패치의 기사도 당사자들의 진술도 시간이 지났고, 본인들의 기억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뒤 김생민씨는 계속해서 리포터 생활을 계속해나가는데 정작 피해자 여성은 직장을 잃어버린 사실은 도저히 .....


방송사의 관행일까요?


잘못된 행동, 사람, 시스템을 개선해야 하는데 피해자가 2차 피해를 입는 상황이 계속해서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억울하실것 같습니다. 피해여성분들...


그리고 김생민씨......


그리고 방송 관계자 분들......


문제가 되니 문제지 문제되지 않으면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문제를 더 키운게 아닐까요? 만약, 그때 방송사에서 김생민씨에게 주의, 경고 등의 조치를 취했다면, 김생민씨는 그 당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요즘의 전성기를 누리며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으니까요.



오늘도 슬프네요. 피해자분들을 봐도 슬프구요, 김생민씨를 봐도 슬픕니다. 

 


미투운동을 시작한 계기를 마련한 용감한 여성분들과 지금 시대의 잘못된 관행처럼 자행된 행동으로 상처입고 피해입으신 여성분들이 이번 계기로 상처받지 않고 앞으로 더 건강하게 생활하시기를 기도해봅니다.
























'나만의 뉴스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0) 2018.04.04
비트코인과 일자리  (0) 2018.03.28
미국이 노리는 것은 중국  (0) 2018.03.24
bitcoin 어디로 갈 것인가 3?  (0) 2018.03.21
bitcoin 어디로 갈 것인가2?  (0) 2018.03.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