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이 이제 정말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나봅니다..ㅠㅠ

그래서 오늘은 본방사수를 했네요. 


그런데 정말 요즘 대세는 '강다니엘' 이긴 하더군요... 우리 컬링 국가대표팀 경애님이 그렇게 좋아하실 줄은 저두 정말 몰랐네요.. 제가 연예프로그램이나 가요를 많이 듣지 않아서 그런가 주변의 이런 반응을 보면 확실히 제가 좀 트렌드를 못따라 가는게 느껴집니다. ㅠㅠ


그래서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당시 춤추는 동영상을 찾아 봤었는데...역시...원톱으로 나와도 될 만큼 남자가 봐도 매력적인 모습. 인정합니다. 저두 이제 부터 '강다니엘' 팬이 되기로 했습니다.ㅎㅎㅎㅎ


아니나 다를까 해당 동영상에 대한 여성분들의 반응은 정말 HOT 한 것 같았습니다. 댓글이 그냥...ㅎㄷㄷ

요즘 잘생기고 멋진 남자는 무조건 나이과 상관없이 '오빠'라고 부른다죠?.. '강다니엘'은  그냥 오빠더군요...


저의 조카 중 나연이라는 이쁜 초등학생이 한명 있습니다. 둘째누나의 장녀인데요, 현재 경기도 양평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 조카가 부산, 영도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게되고 놀랐습니다. 바로, 강다니엘 고향이라서 그렇다네요...ㅎㄷㄷ, 요즘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이 '변호인 촬영지' 이기도 하고 모 핸드폰회사 TV광고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세를 타는 동네이긴 합니다. 

작년 추석 명절에 제 조카는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을 방문하고 해안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본 뒤 부터는 영도를 더욱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조카에 비해 제가 요즘 좋아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은 대전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평지이다.

2. 교통이 편리하다(세종시, 부산, 각 지역으로 이동이 용이함)

3. 부동산 가격이 최근 10년간 횡보중이다(세종시 등장으로 공급이 많아짐)

4. 중학교까지의 학군은 중소도시 중 최고이다.

5. 이공계와 관련한 교육적 분위기가 좋다

6. 역세권에 학군까지 괜찮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7. 향후 세종시에 공급되는 물량이 정리된 이후 추가 물량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상승이 예상된다

8. 3000만원 이내 아파트 갭투자가 가능하다


 이렇게 쭈~~욱 쓰다보니 제가 대전을 좋아하는 이유는 돈과 학군 때문이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습관적으로 새로운 지역을 접하게 되면 교통, 학군, 소득수준, 쇼핑시설 등을 순서대로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름 머리를 굴려가며 분석을 하죠. 부동산을 공부한 이후 부터 자연스럽게 대뇌자율신경계가 반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의 가치는 산술적으로 계산되어 나옵니다. 주변 부동산 시세와 향후 가치까지 말이죠.


 저의 초등학생 조카는 부산 영도라는 지역이 부동산 가격이 향후 상승한다거나 학군이 좋아서가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고 아름답다는 이유로 다소 낯선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불현듯 갑자기 어린왕자가 생각이 났습니다. 


'장밋빛 벽돌로 지은 예쁜 집을 봤어요. 창에는 제라늄이 있고 지붕에는 비둘기가 있고요'라고 말해서 어른들은 그 집이 어떤 집인지 생각해내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십만 프랑짜리 집을 봤어요'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러면 '야 참 좋은 집이구나!'라고 소리를 지르죠.


만약 제 조카 나연이가 제게  '흰여울 문화마을이 있는 아름다운 영도에서 '강다니엘'이 태어났어요! 그래서 저도 앞으로 영도에서 살거예요' 라고 하면, 저는 그곳의 학군과 교통과 소득수준을 분석해서 조카에게 이렇게 말을 할 것 같습니다.

' 나연아~ 그곳은 관광으로만 가고 집은 서울 강남에 사도록 해'

 '그 주변에 곧 재개발이 될 예정이니 일단 재개발 물건을 사놓은 다음 새 아파트가 들어오면 그 때 부터 사는 것을 생각해봐, 급한거 아니니까 천천히 생각해'


제가 이렇게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요?


너무나도 까마득해서 이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이 숨어 있어서 그래." 어린 왕자가 말을 했다.

나는 갑자기 모래의 그 신비스러운 번쩍거림을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어린애였을 때, 나는 고가에서 살고 있었다. 전설에 의하면 거기에는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였다. 물론 그 누구도 그것을 발견해내지 못했다. 어쩌면 찾아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집은 매력이 있었다. 내 집은 가슴 깊숙이에 한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

"그래."나는 어린 왕자에게 말했다. "집이건 별이건 사막이건, 그것들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눈에 안 보이는 것이야."


"넌 아직까지 나에게는 다른 수많은 꼬마들과 똑같은 꼬마에 불과해. 그러니 나에겐 네가 필요없지. 물론 너에게도 내가 필요 없겠지. 네 입장에서는 내가 다른 수많은 여우와 똑같은 여우에 지나지 않을 테니까. 그러나 만일 네가 날 길들이면 우린 서로를 필요로 하게 돼. 나에게는 네가 세상에 하나밖에 없게 될 거고, 너에게는 내가 세상에 하나밖에 없게 될 거야.....


"누구든지 가지가 길들인 것밖에 알 수가 없는거야." 여우가 말했다. "사람들은 에제 무얼 알 시간조차 갖고 있지 못해. 그들은 상점에서 다 만들어놓은 걸 사니까. 하지만 친구를 파는 상점은 없으니까 살람들은 이제 친구가 없지. 친구를 원하거든 날 길들여!"


"네가 오후 네 세에 온다면 세 시부터 난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갈수록 난 더 행복해 질거야. 네 시가 되면 벌써 안절부절 못하고 걱정을 할 거야. 난 행복의 가치를 알게 될 거야."




그동안 저는 무엇에 길들여졌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여러분들을 지금 길들이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눈에 보이는 돈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돈을 쫓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그 돈이 무척이나 소중하니까요.


무한도전을 보다 문뜩, 돈 보다 더 소중한 걸 가지고 있는 조카가 부러워졌습니다. 


그 친구에게도 돈이 중요하겠지만 아름다움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것을 받아들이는 열린마음과 그런 자세를 지닌 초등학생 조카가 위대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두 오늘은 그런 조카를 보고 배웠습니다. 

물론, 저에게 앞으로도 '돈'은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돈'이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아름다움'과 '숭고함에 대한 존경심' 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무한도전을 시청하다보니 강다니엘을 좋아하게 되고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네요.


오늘 '웃음'과 '배움'을 주신 무한도전팀과 컬링 국가대표분들.....그리고 나연이.. 고맙습니다.^^  



하지만, 한 지역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 마을 풍경이 아름답다거나 그 지역 인심이 좋다거나 뭐 그런 이유가 아니라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 '강다니엘'이 살기 때문이라는 것에 세삼 제가 참 세속적이구나..하는 걸 느꼈습니다. 


제 조카는 진심으로 그 사람을 좋아하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열린 마음으로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제 모습을 되돌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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